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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미스테리/신비

납량특집 - 소름돋는무서운이야기(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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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적을 글은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올린

소름돋는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일부는 퍼온것 같고,

일부는 본인들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한 실화..

















글 출처 : http://cafe.daum.net/ssaumjil/LnOm/1661368







1. 로드엔젤 님.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4년 경 어느 날

 

지방에 잠시 머물러 있었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서울에 올라왔다며 연락을 줬습니다

 

평소 PC방에서 놀다 배고프면 밖에 나가 밥먹고 다시 PC방 와서 놀고 그러던 시절이라

 

같이 즐기던 게임에서 고수들 많기로 소문 난 서울대 쪽 PC방에 가서 장시간 놀았죠.

 

그 PC방이 좋은게 테이블이 따로 하나 마련되어 있어서 놀다 밥 먹기 좋았습니다.

 

친구랑 그렇게 게임 좀 하다가 배가 고파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너무 무서워서 올라왔다고 뜬금 고백을 하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녀석이 지방 어디에서 머물고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대전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유로2004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을 때인데, 혼자 축구경기 보다가 잤다는 겁니다.

 

그렇게 한참 꿀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잠결에 받았는데 대화 내용이 대충 이렇습니다

 

친구: 여보세요?

 

상대: 어 잘 지내냐?

 

친구: 응

 

상대: 요즘 뭐하는데?

 

친구: 어 그냥 있어

 

상대: 일은 하냐?

 

친구: 어 그냥

 

상대: 너는 연락이 잘 없냐?

 

친구: 응~ 미안

 

뭐 대충 이런식으로 잠결에 무심코 답하다 목소리가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근대 누구냐고 물어봤답니다.

 

그랬더니 상대편이 "어~ 나 진우(가명)야"라고 했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했을 때 머리가 쭈볏서고 소름이 돋아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진우라는 녀석은 군대에서 수류탄 훈련 중 사고로 죽은 동창생이거든요

 

친구 녀석은 상대가 자기를 밝혔는데도 무심결에 대화를 좀 더 이어가다가 불현듯 진우가 누구였었는지 인지가 됐답니다.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고 이게 꿈인지 생신지도 분간이 안되서 뭐 상환판단이고 자시고 그냥 더 깊이 자야겠다며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통화 내용이 생각나서 너무 무서워 친구 만나러 서울로 올라와 저를 만났다는 거죠.

 

훈련 중 죽었다는 진우라는 녀석은 우리 둘 다에게 학교다닐 때 그리 친하게 어울리지 않았던 녀석입니다.

 

평소라면 입 밖에 꺼낼 이름이 아니죠. 단지 당시로부터 한 2년 전 쯤 저하고 진우라는 녀석의 연이 닿는 일이 있었습니다.

 

좀 복잡한데, 제가 공고를 나왔습니다. 진우랑 저는 같은 과에 같은 반이었습니다. 근대 진우라는 녀석은 다른 과 녀석들과 많이 어울렸죠.

 

그리고 진우가 어울린 다른 과 녀석들 사이에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진학한 제 불알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런 인연 탓에 진우라는 녀석이 사고를 당했을 때 진우랑 졸업 후에도 만나왔던 다른 과 녀석들이 저한테 가장 먼저 연락을 한거죠.

 

저희과, 저희반 녀석들 중 가장 먼저 연락을 받았다는 책임 때문에 저는 담임부터 반장이었던 놈까지 수소문해 연락 돌리고 그랬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책임이라는 것 때문에 군부대 영안실까지 갔고 화장하는 것까지 보고 올라왔죠.

 

그 이후 친했던 녀석도 아니라서 잊고 지냈는데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 정도만 알고 있던 친구 입에서 천만 뜻밖에 갑자기 진우라는 이름이 튀어나와 너무 깜짝 놀랐죠.

 

그렇게 PC방에서 둘이 "와~ 이게 뭔 일이냐?"라며 소란을 떨고 있었는데

 

저한테 갑자기 뒤통수를 때리는 무서운 사실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대전?? 대전? 대전이라면..... 대전국립묘지!!!!!!!!!!"

 

야 18 진우가 묻혔다는데가 대전국립묘지야!!!

 

이 사실을 전혀 알리 없었던 친구가 경기를 일으키며 18 내 방 창문만 열면 보이는데가 대전국립묘지야!!!!!!!!!!!!!

 

정말 우연치고는 이리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우연이 또 있을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오랜만에 친구가 가까이 와 반가웠던 것일까?

 

암튼 귀신 비스무리한 경험담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지금도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났었는지 믿기지 않는 귀신 경험담입니다.

 










 2. 이쁨미나


저는 경기도 군생활을 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운전병으로 군대를 갔는데 위에서 저를 좋게봐줘서 여단 1호차 운전병을 보직으로 맡아드랬죠.

상병 진급 2달정도 앞두고 여단장이 바뀌어서 새로운 여단장을 모시게?는데 오시자마자 각 대대 별 화력시범을 본다고 하더라구요, 발등에 불떨어진 것처럼 부랴부랴 간부들, 

병사들 몇일 동안 훈련 준비하고 여단에서는 훈련지원하느라 취임 초기에 굉장히 바빴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하 대대중 xx대대는 부대 건너 마을 산 중턱에 사격장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사격장 방치하다가 사단내 사격장 일정이 풀로 꽉차 안쓰던 사격장을 재정비하더라구요, 

화력시범도 그곳에서 진행하다고 해서 미리 길 숙지 하려고 얼마전 대대 지원 다녀온 버스운전병 선임한테 물어봤습니다.


' oo야 대대 건너편 □□마을 들어가는 길 알지? 거기서 이렇게 가고 저렇게 가고 하면돼. 마을이 크고 조금 미로같아서 길 잘못들어서 갈굼당하지말고 조심해. 

근데.. 몇일전 운행때 사격장에서 운행대기 하다가 다른 대대에서 복귀버스 지원해서 선탑자랑 나갔거든? ....' 선임은 야간추가 운행으로 사격장에서 복귀집합장소로 나가고 있었답니다, 

마을길도 꼬불꼬불하고 또 초행길인데 반대로 내려오니 아무리 짬높은 선임이라도 헷갈려서 옆 마을로 진입했고 도로변으로 나오다가 □□마을 입구를 지나가데 되었드랬죠.

□□마을 입구 서행하면서 지나가는데 갑자기 왠 중년의 아줌마가 무섭게 노려보며 차량으로 뛰어들더랍니다. 놀라서 멈추니 ' 아저씨 나 때문에 저 마을로 들어간거에요?' 라고 하더랍니다.


간부가 '아주머니 아무리 군차량이더라도 밤에 이렇게 뛰어들면 안되죠, 저희는 아주머니 본적도 없고 헤매서 저리로 들어간거에요' 

운전석에서 바라본 아주머니는 머리도 산발이고 얼굴도 흉칙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잡아먹을듯이 쳐다보다가 간부가 진정시키며 말하니깐 그제야 웃으면서 말하더랍니다.

' 우리 아기 밥좀 먹이게 5천원만 주세요.. 내가 젖이 안나오네' 간부도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지갑을 꺼냈는데 현금이 얼마없어 '이것 밖에 없네요' 라고 하니 

토요미스테리에 나오던 무서운 할머니처럼 ' 왜 그것밖에 없어, 그럼 담배라도 좀 주고가. 담배있지? 야 거기 나도 담배있지?' 하더랍니다.

그 아주머니가 돈을 주머니에 느려고 딴데 보는 순간 선임이 자기도 모르게 급출발 시켰드랬죠.


' oo야 진짜 조심해야된다 그 아줌마' 워낙 야부리 잘떠는 선임이였지만 순간 지어낸것 치곤 소름돋기도 했고 가뜩이나 새로온 여단장 때문에 쫄아있던 저는 더 쫄보가 됐드랬죠

몇일 후 주말에 당직근무였던 중대장이 저를 찾더니 ' 너 거기 갈수있제?' '네. 길 숙지 했습니다.' '그래? 나랑 한번 가보자' 해서 운행을 가게됐죠, 

막상 마을까지 다오니 비포장도로 가기 귀찮아서 '여기서 으케 가는데?' 해서 입으로 길을 외웠주었죠. 

'기가 막힌다, 사격장 올라가는길 비포장이니깐 조심해서 가그라' 중대장이 복귀하는길에 국밥한그릇 사주고, 미리 시험친 느낌이라 마음도 홀가분했습니다. 그래서 선임이 얘기해준건 국밥과 함께 시원하게 말아먹었죠..

야간 사격 당일, 비가 부슬부슬 왔었죠., 비 올때 사격하는건 군인으로썬 최고의 순간이다. 하고 훈시하던 대대장을 차안에서 비웃으며 '에고 여단장앞에서 x꼬빠네' 한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대로 복귀하는데, 원래 같이 복귀하기로 했던 작전과장 은 대대장 차타고 온다고 해서 여단장과 둘이서 내려갔습니다. 보통 후탑하는데, 이날은 비온다고 선탑하더라구요. 

아직 겨울의 한기가 남아있던 봄비내리던 그밤. 히터를 틀어도 으스스했고 이 길은 잘못되었다 라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여단장도 느꼈는지 이 길이 아닌것 같다 라고 말했지만 다행히 옆마을로 들어가서는 아는 길이였기 때문에 전방에 라이트와 가로등만 의지한채 도로변으로 진입했습니다. 

oo마을 입구를 지나가는데 누가 갑자기 뛰어들더라구요. 급정지 시키고 누군지 확인하는데 선탑자 석에 왠 미친여자가 우산도 안쓰고 창문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드라구요. 

' 나 때문에 저 마을로 들어간거야? 어? 망할 군바리 새끼야' ' 아주머니 비도 오는데 우산도 안쓰고 차에 끼어드신거에요' 가까이서 본 그 미친여자는 가관이 아니였습니다.

코에는 여드름인지 흉칙하게 솟아있었고 ,찢어진 눈, 몇 개없는 이, 그리고 코를 찌르는 악취 입에서 막걸리 냄새가 나는것 같았죠. 


여단장이 진정시키며 말을 하니 그제야 '우리 아기가 아픈데 병원갈 돈이 없어요.. 돈좀주세요' 하고 톤을 바꾸더라구요 그 속에는 우리를 놀리는 듯한 연기가 보이는 듯했구요. 

그러면 저희가 병원까지 태워드릴께요 집이 어디세요 , 하니 눈빛이 바뀌며 ' 우리는 돈만 있으면되. 너희가 누구라고 우릴 태워! 돈 있지? 돈많자나? ' 하는데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여단장이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주는데 훔쳐가듯이 돈을 받고 ' 약값도 좀 주세요, 우리 아기가 많이 아파요..' 하는 모습에 진짜 차를 미친듯이 출발시켰습니다. 

사이드 미러로 보는데 기괴하게 뛰면서 따라오던 미친년은 잊을수가 없더라고요..










3. 바람의 윈드


저도 이종 납량특집에 소재 한 번 투고해봅니다.

귀신이야기라기보단 가위에 가까운 것 같은데...

뭐가 됐든 직접 겪은 실화라는 점은 꼭 강조해드리고 싶네요.



시기는 대략 2007년,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때 쯤 군대에서 겪은 일입니다.

저는 새벽 2~4시 위병근무를 서고 내무실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가위에 자주 눌리는데, 가위 잘 눌리는 사람들은 알만한 "가위 눌리기 전의 쎄한 느낌” 이란 게 있습니다. 그날 그게 느껴지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얼마 못 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저는 보통 가위에 눌리면 눈이 안 떠지고 소리만 들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눈이 떠지더군요.

가위에 눌리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졌습니다. 그래서 누워있는 상태에서 눈만 아래로 깔아서 밑을 보니, 웬 하얀 손이 제 가슴 위에 턱 얹혀져 있는 겁니다. 


깜깜한 내무실 안에 마치 그 부분만 빛나는 것처럼 손만 하얗게 보이며 제 가슴에 턱 올라와 있는거죠. 옆에서 자는 사람 손이 올라온 거라기엔 절대 나올 수 없는 각도에서 손이 뻗쳐 나와 있었습니다. 

마치 내무실 바닥을 뚫고 올라온듯한...

저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은 다음에 속으로 욕을 졸라 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놀라거나 무서우면 괜히 욕을 해서 안 무서운 척 하잖아요. 

저도 눈 꼭 감고 속으로 "귀신이야 뭐야 ㅅㅂ, 귀신이면 나오기만 해봐 아주 죽여버릴거야 XX,” 이렇게 괜히 욕을 계속 하며 무서움을 쫓으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지요.


그렇게 잠이 들고나서 잠시 뒤,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잠이 깼습니다. 저벅저벅하는 군화발 소리였어요.

저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불침번이 돌아다니는 소리라고 생각했지요. 그 발자국 소리는 침상 끝에서부터 제가 누워있는 쪽으로 천천히 천천히 가까워지더군요.

그러다 제 머리맡에서 딱!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훅 고개를 숙여 제 얼굴을 쳐다 보는게 느껴졌어요. 왜 사람이 눈감고 있어도 뭔가 가까이 다가오면 그 기척이 느껴지잖아요.

그 발자국 주인이 저의 코 앞까지 얼굴을 갖다대고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저보다 짬 낮은 불침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랜턴켜서 얼굴 확인하면 갈굼 먹으니까 그냥 가까이서 얼굴 확인 하나보다… 그런데 그 놈이 제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이는 겁니다.


“귀신….귀신….”


아까 가위 눌렸을 때 제가 “귀신새끼 나오면 죽여버린다” 막 이러고 욕했잖아요. 마치 그 얘길 듣고 어디 한번 죽여봐라 이러는 것처럼 “야, 귀신,귀신!” 이렇게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저에게 계속 말하는 겁니다. 

와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눈 뜨면 죽는다. 무조건 자는 척 해야 된다’. 이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그래서 눈 계속 감고 못들은 척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놈이 갑자기 침상 위에 올라가더니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겁니다. 침상 끝에서 끝까지 쿵쾅 쿵쾅 계속 뛰었습니다. 미칠 것 같은 게 내무실이 떠나가라 뛰어다니는데 소대원들이 아무도 안 일어나는 겁니다.

오직 저만 그 소리를 들으며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

미칠듯한 무서움을 참으며 계속 자는 척 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기절하듯이 잠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침에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일어나서 소대원들에게 어제 이상한 소리 못 들었냐고 물어보니 아무도 못 들었다고 하더군요. 웬 놈이 침상 위를 그 난리를 피우며 뛰어다녔는데 못 들었다니..

그래서 어젯밤 겪은 일을 얘기해줬더니 이 새끼 귀신 보는 놈이라고 재수없다고 쿠사리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가위를 요란하게 눌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시간 지나 생각해서 오싹했던 경험이었습니다.
















4. 엄마불러와


그때가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 때쯤이었을 꺼에요.


그 당시엔 집에 아버님이 계시지 않아 늘 안방에서 어머님과 5살짜리 남동생과 제가 한방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근데 밤 중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잠에서 깨어났고 전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뭔가 소름끼치게 무서움이 느껴졌었습니다.


무려 21년 전인데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네요.


암튼 거실 화장실은 안방에서 나와 직진을 하면 되는 거라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화장실 입구까지 갔는데 제 앞에 무언가 새까만 것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갈수가 없었지요.


크기는 5~6살짜리 아이 정도의 키로 자그마한 체구였습니다.


너무 무서우면 소리도 안난다고 했을까요? 소리 지를 힘도 없이 맥이 풀린채 그 형체만 쳐다만 보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 형체는 명탐정 코난에서 나오는 범인의 모습과 같이 온몸 전체가 새까말 뿐이었습니다. 


너무 무섭고 소름이 끼쳤는데 이게 저는 동생이라고 단정을 지었습니다.


분명 아니란걸 알고 있지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건 동생이라고만 생각을 했고 저는 겨우 떨어지는 입으로


"너 왜 여기있어?" 라고 물어보니


정말 소름끼치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소리는 나지 않았고


눈과 입이 하얀색 초승달 모양으로 웃었습니다. 온통 검은색 몸에 눈과 입만 하얀색 초등달 모양으로 씨익 웃는데.....정말 소름이 돋아 심장이 멈출것만 같았습니다.


이후 저는 더 이상 화장실을 갈 생각을 못했고 다시 안방으로 돌아가


방문을 열고 엄마에게


"엄마 동생이.." 라고 말을 했는데....동생은 엄마 품에 안겨 자는 모습을 보고 기절을 했습니다.



물론 아침에 어머님은 놀라서 저를 꺠웠고 저는 어제 일을 말했지만 당연히 믿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내가 잘못 본건가 했지만 이후 한번 더 그 귀신을 보았는데요.


그날은 이러했습니다



부모님도 동생도 모두 시골집에 내려가 혼자 잠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5학년쯤 되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컴퓨터도 케이블도 있을때가 아니라 11시쯤 어느정도 정규방송이 끝나도 거실에 혼자 이불을 깔고 잠이 들었었죠.


그러다가 싸늘함이 느껴저 잠시 잠이 깨었는데....


쇼파위에 누군가가 앉아있었고 앞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형태는 새까만 사람의 형태였고 나이는 5~6살로 보였습니다.


순간 잠이 덜깼나? 싶어서 눈을 뜨고 그 형체를 응시했는데...갑자기 앞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45각도로 살짝 내려 저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하얀색 초승달과 같은 모습으로 눈과 입이 변하더니 저를 보고 웃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렸는데 이후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계속 소름이 돋아있는 상태인데...


그때 그 귀신이 아직도 저에게 붙어있나? 싶기도 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니 제 옆으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5. Tim-이모왔다고




안녕하세요 이종회원 Tim-이모왔다고 입니다.

예전에 정말 무서우면서도 인상적인 꿈을 꾼적이 있는데 그 예기를 해드릴께요


꿈에서 제가 어떤무서운곳에 와서 그장소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곳은 가운데가 엄청나게 큰 강이 있고

그강을 커다란 돌산들이 빙 둘러싸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강물온도가 엄청나게 뜨겁게 펄펄끓고 있고 그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서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는데 그 광경이 너무나도 처참하고 소름끼쳤습니다.


도대체 왜저사람들이 저기서 울부짖고 있고 내가 왜 여기와서 저사람들을 보고있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저는 돌산위에 서서 강을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강물이 제발밑까지 차있었는데 물속에서 뼈만 앙상히 남은사람이 슥~올라와서 제 손목을 갑자기 탁~잡더니


"제발 저좀 살려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그순간 너무 놀래서 잠을 깼습니다. 소름이 확 돋는데 제가 태어나서 꾼 그 어떤 귀신꿈보다 무섭고 소름이 끼쳐서 정말 몸서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번뜩 머리속에 드는 생각이 

"지옥이구나! 실제로 있는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종교에서 말하는 지옥이란게 있다 없다 논란이 많고 또 저보고 거짓말하는게 아니냐고 한다면 물론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최소한 나쁘게 살면 좋은데 가기는 힘들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꿈 이후로 그동안의 저를 다시 돌아보고 안일하게 살던 저를 되돌아보게 되고 모든게 조심스러워지더군요.

그리고 이제 부터라도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남에게 피해입히거나 상처주지않으려는 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6.  등푸른옆집아저씨


안녕하세요 이종에서 아직 준회원이라


열심히 눈팅이라도 하고 있는 등푸른옆집아저씨 입니다.


제가 왜 이런 닉네임을 하고 있는지 지금 처음 알았네요.


여튼 요즘 여름을 맞아 무서운글을 받고 계시던데 


저도 제가 겪은 일이 있어 메일 드리게 되었습니다. 


진짜 제가 겪은 일입니다. 본건 아니지만 뭔가를 겪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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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이네요.

동아리에서 선배들하고 열 몇명이서 춘천 지암리 냇가로 1박2일 놀러 갔는데 오후 늦게 도착하는 선배들이 내리는 곳을

놓쳐 걸어오다가 흉가를 하나 봤다면 이따 밤에 흉가 체험을 하자고 하더군요.


여기서 중요한 인물 5명을 A, B, C, D, E 선배라고 하겠습니다.

낮에는 물놀이 하면서 잘 놀고 저녁에 고기 궈먹고 고등학생이지만 술들 소주들 한잔식들 하고 밤이 슬슬 깊어져 12시 즘됐습니다. 

저는 좀 겁이 많은 편이라 안가고 동아리 기장 선배는 흉가 체험을 제안해 놓고 여기 텐트에 남겠다고 하고 나머지 동기들과 선배들은 흉가에 갔습니다.

기장 선배와 둘이서 테이블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하다 한 30분 정도가 지났을 까요? 

흉가 체험하러 갔던 길쪽에서 누구가 그 어두운 길을 랜턴도 없이 막 걸어 오는게 보였습니다. 

텐트를 순서대로 3개를 처놓고 가운데 텐트 앞에 테이블을 놓은 상태 였는데 가로등도 없는 어둠속에서 A 선배가 빠른 걸음으로 터벅 터벅 우리쪽으로 걸어 오는가 싶더니 

그냥 지나처 가는걸 기장 선배가 데리고 붙잡았더니 세번째 텐트로 가서는 그냥 앞으로 퍽 하고 고꾸라져 잠들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장난 치고는 얼굴 처박을 만큼 고꾸라진다는게 좀 이상하다 싶은게 슬슬 느낌이 안좋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B,C,D,E 선배가 나란히 왔습니다.

누가 먼저 왔는진 이제 오래돼서 정확히 기억 나진 않는데 B란 선배가 엄청 불안해 하는 표정으로 랜턴으로 계속 뒤를 비춰보며 누가 따라 오는거 같아 무섭다고 하더군요. 

C,D 선배는 내 오른쪽에 앉아서는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E 선배도 내 정면에 앉아 가운데 켜놓은 촛불만 눈하나 깜짝거리지 않고 바라만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저 뒤에서 나머지 인원들이 도착했습니다.


그 귀에 사람들 말로는 흉가가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못들어 갔고 먼저 왔던 A~E 선배들만 들어갓다고 하네요. 

E선배의 이상한 행동을 시작으로 나머지 선배들도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아무말도 안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기장 선배는 장난이 지나친거 같다고 이제 그만 하라고 소리치고 있고 진짜 다들 왜이러냐며 A는 왜 저러냐고 무슨 말좀 해보라며 화를 내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B 선배를 봤는데 순간 너무 놀란게 그 눈빛이 전설의 고향에서 귀신이 노려보던 그 눈빛으로 저를 옆으로 노려보는데 순간 귀신 처럼 보여서 정말 놀랐네요. 

B선배 보고 무섭다고 그렇게 보지 말라고 장난 하지 말라고 말하니 정신 차리려는듯 고개를 막 흔들더군요.


같이 갔다 왔던 인원들은 형들 왜그러냐 그러고 있고 진짜 무서웠다고 그러고 기장은 옆에서 말 좀 해보라고 소리 지르고 있고 그러다 기장 선배가 " 야! B 너 사람 그렇게 보지 말라고 했지 !!" 하길래 B선배를 보니까

또 저를 그렇게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그 모습을 보니까 이번엔 무서워서 눈물이 나올라고 그러 더군요. ㅜㅜ

그러다 갑자기 C 선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왔던길을 향해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기장 선배는 후딱 쪼차가서 잡아오더니 얘들 안되겠다며 텐트에 재우자며 다들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도 옆에 있던 D 선배를 일으켜 세워서 D선배가 가져온 가운데 텐트로 데리고 가는데 여태 아무말도 없던 형이 " 내 텐트~ 내 텐트~ " 그러면서 텐트로 들어 가네요. 

뭔가 정상이 아니란건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로 돌아와서 B선배를 옮기려는걸 보고 있었는데 동기가 B선배의 겨드랑이 손을 넣어서 들려고 했더니 일어서지 않고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는데 또 무서웠던건 

또 저를 옆으로 노려 보면서 픽 쓰러지네요. ㅜㅜ 왜 하필 전가요 ㅜㅜ


그 선배가 쓰러지면서 옆에 있던 처음부터 아무말도 없이 눈하나 깜박이지 않고 촛불만 바라 보던 E 선배를 건드렸는데 눈 뜬채로 힘없이 고개가 뒤로 벌렁 넘어가버리네요. 

그 선배도 부축해서 다 가운데 텐트에 몰아서 재우고 우린 너무 무서워서 첫번째 텐트 들어가서 다른얘기로 말 돌리면서 무서움을 떨춰 내려고 했습니다. 

기장 선배는 기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인지 화가 나서 씩씩 거리며 자기가 지키겠다며 우리는 들어가 자라고 그러고 혼자 테이블에 앉아지켰고 우리도 시간이 흘러 무서움이 덜해지자 3시 좀 넘어가면서 잠든거 같네요. 


그리곤 아침이 되자 기장 선배의 기상소리에 깨서 일어 났는데 가운데 텐트에 재웟던 선배들이 A 선배를 재웟던 그 텐트에서 일제히 나오네요. 

분명히 여기다 재웠는데 어떻게 거기서 나오냐니까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보며 자기네는 분명 여기 들어가 잤답니다.

그럼 밤에 이런일 있엇던거 기억 나냐니까 뭔 소리냐고 우리는 어제 흉가 갔다와서 테이블에 앉아 얘기 나누다 저기 다리 건너 가게에서 음료수 먹고 와서 여기서 잤다고 하네요. 

가게 가보면 새벽에 우리가 먹은 음료수랑 커피나 땅콩 아직 그대로 있을거라고 가서 확인해 보자 그래서 가봤더니 정말 그 테이블로 그 형들이 먹었다던 마하세븐2개랑 데미소다인가? 사이다 인가가 있고 

커피나 땅콩 포장지도 있고 그 가게에서 키우는 개한테 던져 줬다던 땅콩도 바닥에 고대로 떨어져 있더군요.


가게 아주머니 아저씨도 어제 분명 이사람들 와서 먹고 갔다고 하니 머리가 멍해지네요.

기장 선배도 어떻게 돌아가는거고 어느게 맞는건지 혼란스러운지 화는 나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씩씩거리기만 하네요.

그 선배들은 언제 그랬냐드는듯 멀정해졌지만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 못하고 우리는 분명 그런일 겪고 두눈으로 봤는데 그 형들이 하는말이나 가게 아주머니가 본게 있으니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무섭고 증명할 수 없는 뭔가 신기한 일을 그 날 겪고 왔습니다.






















7.  공자가라데



( 기억에 남았던 스토리 하나 찾아서 보내주셨습니다.)

제목 : 도깨비터에 대한 이야기



내 나이 8살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우리집은 암울하기 그지없었다. 

대대로 경영하던 포목상을 접고 조상님들 뵐 낯이 없다며 실의에 빠져 술로 날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어느날 주무시듯 돌연히 가버리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도 뒤를 따르듯 조용히 떠나셨다. 

늘 나를 업어주고 안아주기만 하던 다정한 할머니의 죽음에 나는 울고 또 울었다. 

돌아가시기 전날, 언제나처럼 나를 불러 무릎에 앉히고는 네가 이 집 장손이니 정신차리고
 
어머니 아버지 잘 도와드리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던 그 말이 유언이 될 줄이야. 







아버지는 슬퍼하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장사를 그만두었으니 나와 2살 위의 누나, 그리고 또 동생을 가진 어머니를 어떻게 먹여살릴지 막막했다. 

더구나 집을 팔아 포목상을 정리할 때 들었던 빚을 갚고 나면 곧 5식구가 될 가족이 갈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분이 찾아오셨다.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값도 아주 싸고 좋은 집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썩은 동앗줄이라도 부여잡고 싶었던 아버지는 두말없이 그 분을 따라나섰다. 

현재의 서울 모처에 있는 그 곳은 그 당시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집은 꽤나 크고 깨끗했고, 가격이 헐값이나 거저없는 가격이었다. 

아버지는 놓칠세라 재빨리 이 집을 샀다. 
 
 
 
며칠 뒤 할아버지 친구분은 이사 준비를 시작한 우리집에서 술을 마시며 귀띔을 해주셨다. 

사실 그 집은 도깨비터에 지어진 도깨비집이라는 것이다. 

도깨비집은 집주인이 잘하면 주인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주인이 제 분수를 모르고 헛되이 살면
 
주인의 가세를 기울게 해 주인을 내친다고 한다. 
허나 아무리 선량하고 좋은 주인이라도 그 주인이 10년만 그 집에 머물 수 있고,
 
10년이 지나면 새 주인이 들어오게끔 주인을 내쫓는다나. 

전 주인이 도깨비터라는 말을 듣고 그 땅을 사 거기에 집을 지었는데,
 
돈을 좀 만지게 되자 도박판을 전전하고 기생을 데려와 축첩을 하자 4년이 채 안되어 집이 망하고
 
종손이 급사하여 그 집을 팔고 떠났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전 주인이 쫓겨난 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술김에 그저 웃기만 하셨단다. 
노인의 부질없는 이야기로 흘려버리기엔, 한편으로는 새 집에서 그것을 시험해보고 싶으셨다고 했다. 







새 집에 오고 나서 어머니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했다. 

꿈 속에서 이상하게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키가 엄청나게 크고 덩치도 큰 사람이 다짜고짜 안채 문을 열고 들어왔단다. 

그러더니 어머니한테, '맏며느리야, 이제 너희 집안이 실(絲)장사는 운이 다 했으니 먹는 장사를 해라.
 
사람이 헐벗어도 서럽지만 굶는 게 더 서럽지 않겠니' 하더니 갑자기 여닫는 사람도 없는데
 
온 집안 문짝이란 문짝들이 쾅 하고 일제히 닫히더라는 것이다. 

그 쾅 소리에 깬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꿈 이야길 했더니 아버지가
 
'그러잖아도 밥장사하자고 하려고 했더니만 잘 되려나보다' 고 좋아하셨단다. 

아직 밥장사를 제대로 시작할 여력이 안되어 어머니가 새벽마다 두부를 만들어
 
아버지가 내다팔았는데, 이상하게도 두부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만들어졌고 또 잘 팔렸다. 
 
 
 

옛날에는 일일이 불을 때어 요즘처럼 화력이 일정치 않아 자칫 끓이다 거품이라도 잘못 생기면
 
두부가 잘 만들어지지 않고 쉬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새 집에 와서는 콩을 불려 두부를 만들면 백발백중, 실수하거나 상하는 일이 없이
 
두부가 어찌나 잘 만들어지는지 아버지는 늘 남들보다 가장 이른 시간에 장에 나가셨고,
 
누구보다 빨리 두부를 몽땅 팔고 들어오셨다. 

인근에 두부가 너무나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우리집에 두부 만드는 법 좀 알려달라고 아주머니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남다른 요령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어머니의 환한 얼굴이 가장 많이 기억나는 나에 비해,
 
훗날 시집도 못 가고 20살에 손말명(처녀귀신. 뒤에 나오지만 누나가 일찍 돌아가셔)이 된 누나는 부뚜막 위에
 
치마 속 고쟁이를 다 내어놓고  걸터앉아 눈만 마주치면 히쭉히쭉 웃는 얼굴붉은 아주머니가 제일 많이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아주머니인지 할머니인지 애매한 얼굴에, 부엌을 휘적휘적 돌아다니며 아무 것도 들지않은 빈 솥뚜껑이며
 
그릇들을 수시로 만지작 거리고 밥을 하거나 물을 끓이면 뜨겁지도 않은지 그 솥 뚜껑 위에 앉아서
 
벙싯벙싯 웃기만 했단다. 

나는 나중에야 그 아주머니가 조왕신이겠느니 생각만 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 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동생이 태어났다. 

동생이 태어난 후 아버지는 두부장사는 접고 본격적으로 밥장사를 시작하셨다. 
바깥채 건물을 트고 부뚜막을 하나 더 만든 뒤, 그 앞으로 담장을 치고 밥상을 여러 개 놓았다. 

밀려드는 손님을 더 이상 어머니 혼자 힘으로는 감당을 할 수 없어,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들을 셋이나
 
썼는데도 그들은 해만 떨어지면 녹초가 되곤 했다. 

늘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누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기 동생을 업었다.
 
그러고 집안 일을 돕기도 했지만 누나는 왕왕 동생을 업고 동네 밖을 돌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 집에 돌아왔다. 

어머니는 너무 멀리 나가지 말라고 늘 누나를 타일렀지만 누나는 막무가내였다. 

하루는 아기업은 누나를 학교 돌아오는 길에 만났다. 
누나는 '너 집에 가기 무습지 않니?' 하고 조용히 물어보았다. 

'항상 집이 시끌시끌한데 뭐가 무습느냐' 고 하자, 누나는 그 이상 말을 안 했다. 
한참 후에나 들었지만 누나는 온 집안에 귀신이 드글드글하다고 했다. 
 
 
 

항상 지붕 위에 사람 발바닥 손바닥이 보이는데 그 크기가 너무나 크고 사람 몸통은 보이지 않고 손발만 뵈고,
 
손님들 앞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봉두난발의 남녀들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데 이들이 자세히 보면
 
손발이 없고 옷자락만 질질 끌면서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단다. 

사람들 틈에 섞여서 낄낄대고 웃고 좋아하는데 그 소리가 나면 어김없이 손님이 떼로 더 들어온단다.
 
그것도 비슷한 무리들이 잔뜩 섞여서. 

이들은 해가 지면 거의 대부분은 나가는데, 이들이 나가고 나면 수염을 배꼽까지 기르고 코가 시뻘건 영감이
 
대문 단속을 하고 마당 한가운데에 주저앉는단다. 

이 영감이 나오면 낮에 들어왔던 것들이 열어달라고 대문을 두들기고 난리를 치는데 영감은 그럴 때마다 해뜰 때까지
 
기다리라며 호통을 고래고래 쳤단다. 호통을 칠 적마다 집이 울리고 문 밖의 것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 며 그냥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다. 

나는 누나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누나는 원체 나보다 몸이 약해 밥을 먹다 체하기도 잘했고 열이 나서 드러눕기도 잘했다. 

지금 생각하면 누나가 남들보다 그렇게 일찍 가려고 그랬던 건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갈 운명이기에 도깨비집의
 
요사스런 것들을 전부 볼 수 있었는지.....그 집을 일찌감치 떠났으면 누나가 시집도 가고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회한에 종종 잠기곤 한다.  









시간이 흘러 나는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되었다. 

우리집은 그 옛날 이사갈 곳을 찾지못해 발을 동동 굴렀었다는 말을 누구든 거짓말이라 할만큼 부유해졌다. 

어릴 적부터 잘 먹고 잘 자란 동생은 그 나이 때의 나보다 힘도 세고 키도 크고 덩치도 컸으며,
 
또래 아이들에 비해 가진 물건이 많아 늘 골목대장 노릇을 도맡아 했다. 

그런 동생이 가끔 또래 아이들과 싸움을 하거나 때렸다고 다른 아이들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는 것,
 
그리고 하나뿐인 딸의 몸이 약한 것이 어머니의 걱정거리였다. 
 
 
 

아버지는 내게 좋은 대학에 가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셨다. 고등학교를 가지 못했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을 해야하는 친구들이 더 많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의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싫었다. 

그런데 내 나이 열 일곱이 되던 섣달 그믐, 어머니는 10여년 만에 괴이한 꿈을 다시 꾸셨다. 

이 집에 이사온 해의 꿈에 나온 그 괴물같은 사람이 안채로 성큼성큼 들어와 '맏며느리야,
 
이제 보따리 싸거라. 1년이 남았어도 1년 안에 가야한다. 멀리 가되 남산(서울의 남산이 맞다)을 꼭 넘어가야만 한다,
 
그래야 거지들이 따라오질 못해' 라고 했단다. 
처음엔 온 집안 문을 다 닫아제끼더니 이젠 문을 다 열어제껴놔서 깨셨단다. 

어머니는 모골이 송연해지셨다. 이제 이 좋은 운이 다한 것이로구나. 이렇게 잔뜩 받았으니
 
말을 듣지 않으면 사정없이 빼앗기리라. 

그런 불안감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집을 옮기자고 하셨다. 

아버지는 달랐다. 1년이 남았지 않냐. 1년 안에 더 벌고 나가자는 것이다. 

사실 아버지는 다시 포목점을 열고 싶어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내 대에서 끝을 낸 게 송구스러워 저승갈 낯이 없다'며 우셨던 게 가슴에 박히셨던 걸까,
 
밥장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작게나마 포목점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두 분은 이 문제로 싸우셨다. 
하던 장사나 더 열심히 하자는 어머니와, 이제 하던 장사는 손이 덜 가니 포목점을 같이 하면
 
더 잘 되지 않겠냐는 아버지. 
무어라 할 수 없는 마음에 나는 책상 앞에 돌부처처럼 앉아 책만 보았다. 






그런 다툼이 이어지며 지리하게 1년이 가고 나는 열 여덟이 되었다. 

이 집에 온지 정말 꼭 10년이 넘은 것이다. 

아버지는 결국 고집대로 포목점을 냈다. 작게 낸다더니 생각보다 가게는 컸다.
 
장에서 제일 컸다는 옛날 그 가게를 재현하고 싶으셨을까. 

어머니는 포목점에 발길도 하지않고 원래 하던 장사에 몰두하셨다. 

또 꿈을 꾸셨단다. 안채에 들어오지도 않고 귓가에 조곤조곤 속삭이더란다. 

'때를 놓쳤으니, 알아서 해라. 이 집 덕 볼 생각 말아라. 장독의 장이며 곳간의 쌀들이 배 속에 들어가기도
 
전에 죄 똥으로 변할 거다' 라는데 끝 말미에 낄낄대는 음성이 어찌나 소름끼치는지 일어나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고 하셨다. 
 
 
 

장사는 여전히 잘됐다. 그런데 누나는 그 때부터 자꾸 아프면서 더 무서워했다. 

전에는 해가 지면 수염긴 영감이 낮에 들어오던 것들을 못 들어오게 막아줬는데 그 영감이 어디로 갔는지
 
이젠 대문을 잠그지도 막지도 않는단다. 

그것들이 동이 틀 무렵까지 어찌나 온 집안에서 시끄럽게 난리를 치는지 잠을 잘 수가 없단다. 

그리고 그것들이 들어올 때 왠 꺼뭇꺼뭇한 것들이 섞여 들어와서는 서까래를 물어뜯고 갉아먹는데
 
그런 다음 날에는 꼭 누가 다치거나 와야할 물건이 못 오거나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포목점이 장사도 잘 안되는데 기껏 밥장사로 벌어놓은 돈이 그리로 자꾸 샌다며 짜증을 내셨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이 일상적으로 변한 지 반년, 가을로 들어서던 초입에 누나는 감기에 걸려 눕더니
 
일어나질 못했다. 

급성 폐렴이라고 했다. 
 
 
 


죽기 전까지 의식을 못 차린 누나는 유언조차 남기지 못했다. 

어머니는 꿈자리가 사납더니 이렇게 하나 뿐인 딸을 데려갔다고 외할머니를 붙잡고 내내 우셨다. 

꿈에서 푸른 저고리에 머리를 다 풀어헤친 여자 둘이 방에 누운 누나의 발목을 한 쪽씩 잡고 질질 끌고
 
대문 밖으로 나가면서 깔깔 웃었단다. 

누나의 초상을 치르며 어머니는 딸 잡아먹고도 정신 못 차렸냐며 이사를 가자고 다시 아버지에게 말하셨다. 

아버지는 누나의 초상과 집 이야기를 연관짓지 않으려 하셨다. 

그러나 아버지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게 되었다. 포목점을 도와주던 직원이 돈과 돈될 만한 물건을
 
모조리 가지고 도망가버린 것이다. 







그제서야 두 분의 싸움은 끝이 났다. 

집도 옮기기로 했다. 그 무렵 막내가 늦은 홍역을 앓았다. 막내마저 잃을 수는 없다는 일념이
 
두 분의 마음을 이어준 것이다. 

동생을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두 분은 장사를 정리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셨다. 

연말연시에 갈 곳이 없었던 우리는 옛날 이 집을 구하기 전처럼 여기저기 백방으로 뛰어서 다른 집을 구했다. 

몇 달이 흘러 내 나이 열 아홉 봄에야 우린 그 집을 나왔다. 

어머니의 장사는 이상하게 도깨비집에서 살 때만큼 되지 않았다. 

그냥저냥 먹고사는 정도였지만 두 분이 이미 너무나 큰 성공을 해보셔서인지, 내내 서운해하셨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은근히 도깨비집을 그리워하셨다. 

그 집에서 보낸 10년이 가장 금전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세월이 흐른 요즘 듣기로 도깨비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 사람이 사는 가택이 아니라 장사만 해야 한다는둥,
 
부적을 쓰고 굿을 해야 한다는둥, 터만큼 기가 센 사람이 거주해야한다는 둥..... 

그러나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앞둔 내가 회상하기로는, 사람이나 귀신이나 정말로 공짜가 없다는 것만이
 
도깨비터에 대한 인상이다. 

도깨비의 운은 10년을 퍼주고 나면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그 집에 드나들던 수많은 귀신들은 부를 주는 대신
 
부모님의 마음을 얼크러뜨리고 누나의 목숨을 가져갔다. 

사람은 그저 같은 사람들끼리 제 몫껏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나를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욕심이 없고
 
그릇이 작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누가 뭐래도 그 귀신 그릇의 밥을 먹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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