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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

디자이너 미국 취업, O1-B비자에 대해 말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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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치 혀가 작성할 주제는

디자이너 미국 취업비자, 그중에서도 O1-B비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쓴이인 세치혀가 바로 해당 비자를 한국에서 승인받아 미국에 온 케이스이기 때문.

한국에서의 승인과정과 미국에서 취업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예상외로 몰랐던 어려움도 많고, 이런 과정을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싶어서이다.

 

때문에 비자받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축소되거나 잘못된 정보, 꼭 인지하고 움직였으면 하는 정보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까발려보겠다.

단, 개인차는 있을 수 있으니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길 추천한다.

 

내가 겪은 O-1B비자 승인절차와 이상적인 접근방법

sowoonnim.tistory.com/472

 

디자이너 미국 취업, 직접 겪은 O1-B비자 진행과정

디자이너 미국 취업, 세치혀가 직접 겪은 O1-B비자 진행과정에 관한 글이다. 시기는..2017년부터 2019년에 이르는...꽤나 장기간 매달린 케이스. 나는 한국에서 당시 12~13년차 경력의 웹디자이너로

sowoonnim.tistory.com

 

 

 

내가 비자를 신청할 당시 

나를 고용하기로 했던 회사는 일리노이 서버브의 규모 있는 리테일 회사였다.

상호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힘들고

뷰티서플라이를 주로 취급하는 유통사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하튼 당시 화상면접을 통해 채용을 결정하고

계약서, 비자 스폰 관련 자료들을 수신받아 비자를 진행했는데

입사 후 1년 6개월이 지난 현시점에

나는 해당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위해 퇴사하였다.

 

보통 회사에 체류를 결정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라고 할 수 있다.

돈, 사람 그리고 직무(업무내용).

헌데 위에 언급한 3가지 중 뭐 하나 만족할 만한 요소가 없었고

그 때문에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현재는 이전보다는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근무 중)

 

 

 

미국의 모든 한인 회사(한국인 오너의 회사)가 그렇진 않겠지만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주워들은 케이스를 비벼

나쁜 점, 좋은 점 등에 대해 나열해 보겠다.

 

 

 

내가 실제 받은 비자의 모습.

 

 

 

먼저 단점.

 

 

1. 언어의 장벽을 약점으로 잡아 갑질 하는 회사가 많다.

여기서 나고 자라거나 어린 시절에 이민 온 케이스 아닌 이상

영어 즉 언어장벽이 큰 걸림돌이 된다.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소통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 고등교육을 마친 나의 경우에도 귀가 트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현재도 유창한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원하는 바를 천천히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현지인처럼 이야기하긴 당연히 힘들다.

헌데 이런 점을 약점 삼아 갑질을 일삼는 회사가 부지기수다.

 

일반 회사보다 나쁜 처우에 낮은 연봉을 줘도

언어 때문에 직장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는 한인들이 많다.

 

나의 경우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미국 회사에서 1년 기준, sick day 2일에 휴가 4일... 도합 6일의 휴가가 주어졌었다.

이마저도 입사 후 1년 뒤에 사용할 수 있어 내년에 생길 휴가를 미리 땡겨쓰는 개념.

한국에서 그것도 3D업종이라는 IT계열에 몸 담았을 때도 최소 연 12일은 주어졌었는데....

그에 비하면 반도 안 되는 수준의 형편없는 휴가일수다.

(한국은 연휴도 풍부한데 반해 미국은 연휴도 비교적 적고 공식 휴일도 애매하게 평일이 많다.)

 

 

 

2. 신분을 약점 삼아 갑질 하는 회사가 많다.

보통 회사에서 영주권 스폰을 진행해 준다고 가정하면

근래에 평균 1.5년~2년이 소요된다.

영주권 이후에 시민권까지 고려중이라면

영주권 취득 후 6개월 이상의 회사 체류하기 룰을 지켜야 한다.

(영주권 취득 후 바로 퇴사하는 케이스가 많아선지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약간의 제동장치 같은 개념)

따라서 영주권 취득 후 꼴릴 때 맘대로 퇴사할 수 있는 자유까지...

도합 2~2.5년이 소요되는 셈.

 

헌데 이 기간 동안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점을 이용해

연봉 동결, 과중한 업무 지시, 불합리한 처사 등등 갑질 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 나가면 한인이 한인을 등쳐먹는다는 얘기.. 많이들 들어왔을 거다..ㅋㅋㅋ)

모든 한인 오너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여기저기서 들어보면 꽤 많은 비율의 오너들이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서 지내보니 영주권 꼭 필요하다...ㅠ

그래서 많은 한인들이 참고 인내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

 

 

 

3. 포트폴리오에 쓰일 수 있는 영양가 있는 프로젝트.. 생각보다 적다.

웹 쟁이로서 그간의 체류 경험으로 판단하자면

포트폴리오의 양질화는 한국이 훨씬 유리하다.

(생각해보라. 쫓기듯 지켜야 하는 데드라인에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요구사항...

정신없이 업무를 소화하다 보면 어느새 쌓여있는 양질의 포트폴리오들.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사실 일하는 곳의 지역, 회사 특성상 갈릴 수 있는 문제라 다소 조심스럽지만

트렌드, 웹 관련 신기술 등은 한국이 훨씬 빠르고 다양하다고 본다.

그래선지 한국에서는 쉽게 보던 기능이 여기선 안 쓰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개인 결제창 같은....?)

 

내가 사는 시카고 교외지역을 보면

많은 한인 회사가 주로 홀세일, 리테일 업종에 해당한다.

따라서 자연스레... 난이도 있는 신규 구축 프로젝트보다는 운영적인 업무가 많으므로

웹 디자이너로서 이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해외 경험을 하고자 한다면

한번 더 신중히 생각하는 걸 추천한다.

 

 

 

4. 비자를 통한 체류 시, 연장 신청에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이 들어간다.

나의 경우를 빗대어보면....

O1비자는 처음 신청 시 3년, 해당 회사를 계속 유지하며 연장을 할 경우 1년 단위로 가능한데

이 1년단위 연장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한국의 에이전시들은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축소,

무제한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만을 강조한다)

 

일단 연장에 필요한 서류는

처음 한국에서 비자 신청 시 사용했던 서류 전부 +

업데이트된 포트폴리오와 추가된 추천서 등이다.

 

서류가 준비되면 개인이 진행할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변호사를 써서 연장을 진행하는데

일반과정으로 진행할 경우 $2500~3500(나의 경우 접수 후 승인까지 5개월 걸림),

2주 안에 답을 받을 수 있는 Premium processing(실제로 2주 만에 승인남)의 경우

$2500 가량이 추가된다.

즉, 고작 1년 연장을 위해 매년 $2500~5500의 고정지출이 발생하는 거다.

 

 

 

 

 

 

5. 취업비자로 체류하는 경우, 이직이 쉽지 않다.

회사가 나와 맞지 않아 이직을 하고자 하더라도

체류 문제가 불거지므로 합법적인 절차....

즉 이민국 통한 승인 후 이직을 해야만 안전하다.

 

(취업비자의 경우 무직 상태로 어느 정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한 달에서 두 달 남짓에 불과하며 까딱하다간 불법체류자가 되기 십상)

 

한국 같았음 진즉 때려치웠을 환경임에도

체류 문제로 인해 이 악물고 참게 된다는 것.

그래서 다들 영주권에 목을 매는 것.

체류와 이직의 자유를 위해....

 

 

체류의 자유가 생기게 되면 아무래도 책잡힐 일이 덜하니

상대적으로 더 나은 처우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나 또한 미국 땅 밟기 전까진 몰랐다.

왜 다들 영주권에 목을 매는지....

ㅋㅋㅋㅋㅋ

 

 

 

 

 

자 이번엔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한국에 비해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

한국에 있을 당시 IT업계에 있다 보니 일에 대한 재미는 엄청났지만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 또한 많이 안 좋아졌었다.

미국에 온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 좋았다.

단, 한인 회사의 경우 유독 한국인에게만 오버타임을 은근히 부추기는 현상이 있기도 하다.

웃긴 게....

같은 회사에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현지인은 칼퇴, 한국인은 어느 정도 오버타임 하는 경우 자주 목격함.

 

 

 

2. 보이는 삶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

어쩐 일인지 한국사회는 보이는 모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들 보기 부끄럽지 않게, 남들 보기 좋게 신경 쓰는 모습이 생활화되어있다 보니

엄친아 엄친딸 같은 웃픈 명칭이 회자되는 게 아닌가 싶다.

미국은 훨씬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며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3. 한국에 비해 약한 업무강도.

이건 어느 정도 시간과 비례할 수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업무강도 또한 한국에 비해 약한 것 같다.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한국이 10, 미국이 6~7 정도?

현지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다소 답답하게 보일 정도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빨리빨리 정확히!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들은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인력...ㅎㅎㅎ

그래서 한인 회사들이 한인 인력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상 세 치 혀가 전하는 웹 디자이너의 미국 취업, O1-b비자에 관한 리뷰였다.

미국으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답이 되길 바라며...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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