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사무실이 신논현쪽에 있어서 강남역 방향으로 버스를 타러 가는 중이었다.
멀리서부터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는 광경, 바로 노점상 강제철거.
이미 일은 벌어 진 후였고
노점상 아주머니가 손수 현장을 정리하고 계시는데,
주변에는 떡볶이, 튀김, 핫도그 등 팔아야 할 상품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강남구청에서 이끄는 강남대로변 노점이 강제철거 됐다더니
그게 바로 퇴근길, 그것도 내 눈앞에에 현장이 보여질 줄이야;;
사실 몇일 전부터 노점연합 조직들이 줄줄이 강남역 일대에 보이고
생존권을 보장하라!와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가 보이는 등 분위기가 흉흉하긴 했었다.
강남구청과의 대립을 앞두고 다들 동분서주했던 모양이다.
노점상 주인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어지러진 집기들을 정리하고 있다.
CGV쪽인데 이쪽도 만신창이...폭풍이 휘몰아친 듯한 광경이다.
노점인들의 분노가 느껴진 글.
하지만 보란듯이 펼쳐놓은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
감수성을 자극하려는 의도라면 성공한 듯. 행인중 상당수가 이 문구를 촬영하고 있더라.
사실 내 입장을 정리하자면, 난 중립적인 입장에 가깝다.
어떻게 선량한 시민들의 일터를 짓밟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노점은 정당한 허가나 사업자등록없이 장사를 하는것이기 때문에 불법에 해당한다.
- 노점은 현금장사다.
수입도 집계되지가 않을 뿐더러 카드결제도 안되고 현금을 낸다 하더라도 현금영수증 발급도 안된다.
- 바로 앞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월세를 부담해가면서 점포를 운영하는 분들 입장에선 눈엣가시같은 존재다.
위에서 열거한 이유로 노점에서 뭘 잘못먹고 병을 얻는다 한들
법적제제가 가능한 한도 밖의 일이라...보상이나 치료가 가능하긴 하려나??
그리고 강남대로변에서 노점하시는 분들 수입이 상당히 높은걸로 알고있다.
그분들에겐 이미 오래전부터 서민노점이 아닌지 오래다.
내 기준의 서민노점이라면 정말 집앞 골목길 어귀에서 소규모로 붕어빵이나 떡볶이 파시는 분들이다.
생존권을 운운하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전부 내는 세금에 대해서도 투명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점상은 무조건적인 철거대상인데 무슨소리야???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노점이 불법인건 맞지만 좀 더 인도적인 처리방안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노점도 과세를 하거나 합법적인 길로 유도하거나 하는 방안으로 절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한 문화인데 어머니 뻘 되는 분들이 고생하는걸 보면 너무 가혹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인도적인 처리를 위해 미리 공지한다고 한들 따라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
(요본 강제철거때도 이미 수차례 경고했다고 함)
어제 본 광경같은 건 또 보고 싶지가 않다.
철거하는 현장을 본것도 아니고 철거 후 현장을 본 것일 뿐인데
어지럽고 마음아픈 광경이니까ㅠㅠ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난 철거를 찬성하는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아, 그리고 보란듯이 부서진 집기를 펼쳐놓고 전시하듯 하는 일부 노점상들은
정말 철거되어버렸음 좋겠다-_-
'이슈/엽기/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니버터칩 구매후기 - 마약밀거래현장돋는 편의점 (0) | 2014.11.21 |
---|---|
딸기우유에 들어가는 곤충 - 새빨간 코치닐 색소의 원료인 연지벌레 (0) | 2014.10.28 |
훈훈한 팀플 - 택시와 오토바이. (0) | 2014.10.25 |
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을 닮은 순수총각 허명구 (0) | 2014.10.20 |
언니의 시몬스침대 드립 (0) | 2014.10.08 |